아침에는 해님이 반겨주더니 1시간 후에 폭풍 비로 나의 기분을 우울하게 하는 영국 날씨 이것마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머리 안 감고 대충 준비하고 나와서 동네 핫한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다 은근히 이 동네 핫한 곳이 많아서 아주 매력에 퐁당 빠지는 중이다.
7일 차
꾸준히 넣고 있던 이력서들 나의 노력에 응답해 주는 건지 며칠 전에 꽃집에서 트라이얼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스튜디오로 향했다 버스에서 혹시 자기소개할까 봐 열심히 영어를 외우며 갔다 아침시간이라 3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근처에 스타벅스에서 핫초코를 마시며 마음을 달래주었다.
시간이 돼서 도착했다고 전화하니 친절하게 마중을 나와준 레이첼! 자기는 여기서 2년 동안 일했고 경력은 6년 차라고 한다. 똑 부러지는 이미지의 그녀는 일도 똑 부러지게 하더라 꽃집이라 해서 예쁜 꽃집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거의 창고? 느낌의 스튜디오는 오로지 꽃 만드는거에 집중하는 곳이었다 오자마자 간단하게 이름들 알려주고 바로 컨디셔링부터 했다 하필 이때 영국의 어버이날 같은 시즌이라 주문이 굉장히 많았다 정말 오랜만에 엄청난 양의 꽃들을 컨디셔링하는데 거의 기계인줄 그래도 한국인 하면 빠른 속도 아니겠는가 빠르게 컨디셔링 하니 레이첼이 아주 흡족해 하는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6개월차인 아이리쉬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이름까먹음) 움직임 자체가 살짝 느릿느릿한 스타일인데다 은근히 일 안하려고 꼼수부리기 때문이다. 처음 본 나도 답답한데 그친구는 더 하지 않을까? 여튼 컨디셔링하는데 레이첼이 부케(꽃다발)를 만들어 보지 않겠냐 해서 트라이 해보겠다 하고 만들었다.
이미 한국에서는 많은 꽃다발을 만들어봐서 별로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긴 방식이 조금 다른 ? 이 꽃집은 거의 대형꽃다발이라 병에 꽂아서 작업하는 방식이다. 오히려 더 쉽고 좋았다 ㅋㅋㅋㅋ 여튼 시간가는줄 모르고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꽃집 사장부부가 왔다 두분다 유쾌한 성격이라 유쾌하게 인사하고 다시 일 ㅋㅋㅋ 너무 바빠서 얘기할 시간이 없었다. 부케 만들고 사진찍고 배송보내고 무한 반복 한뒤 드디어 퇴근했다. 해방 꺄
솔직히 내가 생각한 작업 공간은 아니여서 그냥 꽃만드는 공장의 기계가 된 느낌?? 조금 실망했다. 일 끝나고 끝나지 않은 뷰잉 지옥으로 다시 컴백 6시에 뷰잉이 있었는데 집이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는 집이었다. 그만큼 방도 굉장히 작았다 ㅜㅜ 하지만 위치가 너무 좋은 곳이라 계약하고 싶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 뷰잉도 잡혀있어서 나중에 연락 준다고 했다 오케이 하고 또 다른 방을 알아봤다 나는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 ㅎ 언제 연락올지도 모르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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