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유럽여행 마지막 종착지는 포르투였다
예전부터 이곳에서 한 달 살기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선택했는데
생각이상으로 좋았다 여유로운 분위기에 흠뻑 젖어서 지냈던 1주였다
첫날 숙소 옆건물이 공사 중이어서 시끄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곳이었다
방도 넓고 창가도 있어서 앉아서 사람구경하기도 좋고 커튼을 치자 보인 문구도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아침으로 먹은 계란
앉아서 멍때리고 이런 소소한 게 나는 삶이 행복해지는 순간순간들이다.
유명한 광광지도 당연히 좋지만 나는 여행지 구석구석을 다니며 아지트 같은 곳을 찾는 걸 좋아한다
성향이 살짝 그런것 같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곳에서 책 읽으며 커피 마시고 길 가다가 목이 말라 와인 한잔 마시고
빈티기 숍 있으면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이런 소소한걸 나는 더 선호한다.
이날도 그랬다 계혹은 없었고 그저 뷰 좋은 곳에서 와인이나 한잔 마셔야지 하고 무작정 나온 날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빈티지 숍이 있었고 여기에 가려면 외국초딩들 무리를 뚫고 지나가야 했다
나는 익스큐즈미 하며 지나가려 했고 역시나 초딩들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꼬레아꼬레아 하며
지들끼리 하하호호 여행 다니며 너무 익숙한 상황이라 그냥 무시하고 지나왔다
너희들의 장난이 이젠 나의 하루를 망칠 순 없다는 나의 단련된 노하우 랄까?
나와서 걷고 걷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을 때 발견한 뷰 좋은 테라스가 있는 카페? 와인바?
여튼 여기서 풍경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자리에 앉았다
손님은 나 혼자뿐 달달한 와인과 함께 초코무스 같은 디저트도 시켰다.
무뚝뚝하지만 챙길 건 다 챙겨주는 사장님
반짝반짝 빛나는 강과 알록달록한 색으로 눈요기를 해주는 집들을 친구 삼아 1~2시간을 보내고 왔다
한참을 멀리 바라보다 아래쪽을 바라보니 오렌지 나무가 있었다
우연히 걸어가다가 관광지 하나를 발견했다
여기는 도시가 작기 때문에 슬슬 걸어 다니면 웬만한 건 다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우연히 발견하면 오 럭키! 라며 구경하고 간다 ㅋㅋㅋ
걷다가 다양한 소품샵이 있어서 구경했다
아기자기한 옷과 화장품 귀여운 통조림 캔도 팔고 있다
나는 기념품을 사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 여행 다닐 때는 이곳의 특산물이라면 아주 부리나케 달려가 샀는데
막상 집에 가져오면 쓰지 않고 곤히 모셔두는 게 대부분이라 그저 그때그때 필요한 물건만 산다
그게 사실 옷이다 ㅋㅋㅋㅋ
그 나라에서 산 옷 ! 그 옷을 입을 때는 여행했을 때 기분 냄새들이 몽글몽글 떠올라 괜히 웃음이 번진다
그래서 옷이나 신발 선글라스 양말 등등 패션 아이템들을 사는 게 내가 여행한 곳을 기념하는 방법이다
이곳에서는 귀여운 멜빵바지를 장만했다 ! 지금까지도 열심히 입고 다니는 나의 애정템이다 ㅎㅎ
포르투를 다니면 아줄레주 벽화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일명 타일벽화다 !
이곳은 다른 곳보다는 덜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분수대에 앉아서 오랫동안 아줄레주 벽화를 구석구석 구경할 수 있었다
벽화 앞에서 구경하는 사람들, 사진 찍는 사람들까지 구경할 수 있는 건 덤이다
다들 행복 가득한 표정들이 여행의 의미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몰랐는데 나 좋아하는 거 많네 ㅎㅎ 나이 들수록 취향이란 게 생기는데 이럴 때 나이 드는 게 싫지만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좋다
우연히 알게 된 독일 친구가 추천해 준 에그타르트 매장
원래도 인기가 많은 집인지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계산하려고 미리 준비한 유로와 사랑스러운 에그타르트 위에 계핏가루를
뿌려먹으면 천국이 이런 건가? 싶은 맛이 난다
유럽에 오면 항상 먹는 과일들 한국은 과일이 너무 비싸다
어릴 때는 엄마가 매일 사다 줘서 몰랐는데 독립하고 나니 과일이 정말 비싼 거라는 걸 알게 됐다 ㅜㅜ
하지만 과일사랑은 어쩔 수 없으니 싼 나라에 가면 항상 왕창 사 먹는다 물론 한국에 없는 과일도 왕창 !
그리고 포르투 오렌지주스 맛집이더라
유럽식 집들은 다 열쇠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이게 너무 어렵다 ㅜㅜㅜ
내가 열라고 하면 매번 한 번에 열린 적이 없다 항상 20분 정도 실랑이는 필수다 하하하
요조숙녀처럼 앉아서 과일 야무지게 먹기 !!
달달하고 너무 맛있다
나를 지켜주는 나의 옷들 으슬으슬 추울 때 위에 걸쳐주면 얼마나 따뜻한지 오락가락하는 날씨변덕에 필수품들이다!!
이렇게 소중이 들 정리도 좀 해주고 이날은 꿈나라로 향했다
포르투 관광지 최고 명소는 역시 아줄레주 벽화가 있는 상벤투역이다
숙소 근처라 슬슬 걸어서 구경 다녀왔다
역시 사람들이 어마어마했다 진짜 기차역이기 때문에 앞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그걸 아는가 포르투는 와인이 굉장히 유명하다
특히 달달하지만 도수 높은 와인이 많이 때문에 알쓰들은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나 ㅋㅋㅋㅋㅋ 샹그리아 한잔을 시키고 그만 취해버렸다
그래도 맛은 정말 또 가서 먹고 싶을 만큼 너어어무 맛있었다 한잔 밖에 못 먹고 온 것이 한이 될 정도 ㅜㅜ
취한 나는 어질어질한 상태로 돌아다닐 수 없어 숙소 가서 2~3시간 자야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여행을 다닐 때 그 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을 보는 걸 선호한다
예술로 승화된 사람들의 삶이 잘 녹아 있어서 이런 거에 돈 쓰는 걸 아끼지 않는 것 같다
플로리스트로서 영감도 받고 !
포르투갈은 파두공연이라는 것이 있는데 전통악기인 기타의 반주에 따라 가수가 홀로 노래하는 공연이다
우리나라의 아이랑처럼 이 나라의 민요 같은 느낌? 지역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와인가 함께 즐기는 공연인데 와인이 너무 세서 나는 그냥 조용히 파두공연 만 즐기고 왔다
이곳은 진정한 현지 포르투 레스토랑이다
나 빼고 다 포르투갈 사람들뿐이다 우연히 지나가다 알게 됐는데 손님도 많고 맛있어 보여서 도전했다
메뉴판도 온니 포르투갈어 ㅋㅋㅋㅋ
하진만 우리에겐 구글번역기가 있지 않은가?
먹겠다는 나의 의지 손님들이 외국인 처음 보는지 나를 힐긋힐긋 쳐다봤다
훗 나는 지지 않아
생선요리 시키고 디저트까지 먹고 왔다 맛은 한국 생선요리와 비슷했고 가격도 굉장히 저렴했다
사장님 엄청 바빠 보이셨지만 나를 배려해 주시려는 게 보였다
계속 챙겨주는 츤데레 느낌 ㅋㅋㅋ
다음날 나는 요리클래스인 포르투 에그타르트 원데이 클래스를 에어에인비에서 신청했더랬다
혼자여행에 이 정도면 도를 튼 거 아닌가?ㅋㅋㅋㅋ
여튼 버스를 타고 늦지 않게 도착해서 열심히 설명도 만들었다
한 미국인 여자와 나빼고는 다들 친구 연인들과 왔다 나는 낯을 가리는 편이라 조용히 만들었는데 미국 친구는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였다 그래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친구라서 재미있게 수업을 듣고 왔다.
한 독일 친구가 반죽을 돌돌돌 말아야 하는데 너무 얇게 말아서 미국친구가 "정말 얇은 크로아상이다" 라고 말했다
선생님과 나만 알아듯고 빵터져서 서로 크게 웃어버렸다 ㅋㅋㅋㅋㅋ 진짜 이때 다 쳐다봐서 얼마나 창피하던지 ㅋㅋㅋㅋ
유쾌했던 미국친구 잊지못해
나오는 길에 과일가게가 있어서 나의 최애 과일 딸리를 한 움큼 집어 구매하고 왔다 집 가서 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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